어비슨(魚丕信 高敦 Gordon W. Avison) 선교사, 협동 총무
그는 세브란스 의전(연희전문과 통합하여 현재 연세대)과 병원을 개설한 올리버어비슨 박사의 아들로서 북미YMCA 국제위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이다. 1926년에 입국하여 광주에 내려와서 농촌사업을 벌였고 1029년부터 1930년대 광주Y의 협동총무로 시무하였다.
광주Y는 1925년부터 많은 농촌사업을 전개하였으며 광주 근처의 우산리, 신안리, 소태리 등 7개 농촌에 농민강습소를 설립하여 농민운동에 힘썼고, 광주군 임곡면, 장성군 삼서면, 영광군 묘량면 등 5개처에 농촌야학을 개설하였으며 광주, 장성, 영광 등에 11개소의 신용조합을 조직하였다. 어비슨은 농촌운동의 전문가로서 광주Y의 농촌사업을 적극적으로 협력하였으며, 특히 1933년 수피아여학교 앞의 백운동 어비슨의 사저에 광주Y 농업실습학교( Farmers' Practise School)를 설립하여 농촌지도원을 양성하였다. 교장은 어비슨이 맡고 교무에 최득은(최흥종 목사의 아들) 정인세가 사감으로 수고하였는데, 어비슨은 이 일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하였고, 자기의 사재를 아낌없이 바쳤다. 강순명 목사(천혜양로원 설립)의 증언에 의하면 어비슨은 농촌사업을 위하여 “자기의 사재를 몽땅 털었고 그래도 모자라서 자녀들 몫으로 저축했던 교육비까지 다 털어놓았다. 이 학교는 농사교육만을 실습케 하지 않고 성경을 가르쳤다. 또 열심히 기도케 하여 선지동산으로서의 중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오랜 후에 이 학교 출신으로 교단의 총회장도 배출되었고 신학교 이사장도 나왔고 노회장도 되었으며 훌륭한 목회자도 많이 나온 것을 보면, 하나님이 축복했던 기관임을 알 수 있다.”(강순명 목사 소전)
그러나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광주Y는 1938년부터 활동이 정지되는데, 그래도 농업실습학교는 계속되었다. 어비슨도 1937년에는 귀국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광주Y에 기여한 공은 매우 컸다. 충장로 5가 광주극장 옆에 정미소를 구입하여 첫 회관을 개설할 때 대지대 4천엔을 어비슨이 부담하였고(개인 돈인지 선교부 보조금인지 불분명) 건축비로 호남은행에서 3천2백엔을 담보대출 받고 나머지 8백엔은 김후옥이 자비로 찬조하여서 회관과 체육관을 건립하였다. 또한 최윤상의 『광주 60년사』에 의하면, 어비슨은 1차 세계대전의 출전용사로 독일 공군과 싸워 적기 11대를 격추시키고 적진에서 도망쳐 살아온 용사였다고 하는데 그가 광주Y 협동총무로서 최영균 총무를 이어서 김철주 총무의 봉급까지 협력하였다 하니, 진실로 고맙고 훌륭한 분이었다.
선생은 학생들과 숙식을 같이 하면서 실습과 인격교육에 힘썼으며 농업실습학교가 설립된 배경을 그 학교 출신 ‘강순명 목사 소전(小傳)’에서 알아본다.
“그는 시간 있는 대로 이리 저리 다니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을 모았으나 숙소가 없으니 어비슨의 우사(牛舍) 곁에 있는 빈 창고를 어비슨으로부터 허락 받아 임시 숙소로 개조하여 사용하였다. 이때 전 독신전도 단원이었던 문남칠을 이들의 지도자로 정하고 이준묵, 고영로, 김석진, 이현필, 서화식, 박율룡, 이정옥, 문학영, 이남철, 최요섭, 상왕기, 이성일, 정봉은, 김영환, 조선구 등 20여명이 매일 새벽에 모여 기도하고 낮에는 어비슨 농장에서 노동하면서 밤에는 열심히 예배를 드렸다. 강선생은 이들을 신앙으로 지도하고 말씀으로 무장시켜 장래 농촌 지도자 겸 교회 중견 인물을 삼고자 한 것이다. 즉 이전에 해체되었던 독신전도단을 정신적으로 재건코자 한 것이다. 이때 마침 광주양림교회에서 부흥사경회가 열렸다. 수양생들이 낮 공부시간과 저녁 설교시간에는 열심으로 참가했으나 새벽기도회에는 자체 내에 기도회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해방 후 어비슨의 농업실습학교 자리에는 1955년 선교부에서 호남성경학교를 세웠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호남신학대학이 되었고. 그리고 기독교광주방송도 여기에서 시작하였다.
1976년 6월 5일에는 미국 인디아나주에 살고 있는 어비슨의 딸과 사위 (Rev & Mrs Collier)가 광주YMCA를 방문, 어비신 총무가 근무하던 당시에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고인의 업적을 되돌아 보았으며 저녁 환영 만찬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나누기도 하였다.
또한 2010년 4월 11일- 12일에 세브란스병원과 의전을 설립한 올리버어비슨의 후손이 광주를 방문하였다. 양림교회(예장통합)에서는 고든 어비슨 기념관을 개환하고 광주YMCA에서는 감사패를 증정하였는데 올리버의 장남 로렌스의 손녀부부와 셋째인 더글러스(세브란스 병원장)의 딸 Anne 여사 부부가 참석하여 조상들의 공적을 기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