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가랑비가 내리던 6월의 끝자락, 서구문화센터에 새롭게 오픈한 Asian Peace Coffee 1호점에서 향긋하게 커피를 내리고 있는 바리지기 이한솔양을 만났다. 수줍게 웃으며 맞이하는 그녀의 얼굴은 밝고 순수한 모습이었으며 설레임 가득한 눈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간단한 인사 후 그녀의 간략한 자기소개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자기소개요? 음..저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손으로 만드는 건 다 해보고 싶구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요. 운동도 좋아하구요. 호기심이 많아요.” 제가 다니는 대안학교의 수업 중 바리스타 수업도 있고, 바리지기를 하면 커피를 배울 수 있어서 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대안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그녀는 16살이 된 지금도 광주시내의 한 대안학교에 재학 중이다.
그녀가 학교 밖에서 배움을 가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희 오빠가 먼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오빠학교에 축제가 있어서 보러 갔었는데,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오빠가 너무 재밌고 행복해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대안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부모님께 졸라서 다니게 되었어요.”(웃음)
하고 싶은 것이 그토록 많은 그녀의 꿈은 무엇일까?
“지금은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퓨전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바뀐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도 직접 요리해서 밥을 차려먹기도 하고, 요리 관련 서적도 자주 읽어요. 지금은 요리 관련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노력중이에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꿈이 있는 그녀가 멋있고 대견했다. 그녀와의 대화 중 아직 꿈이 없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는 그들을 위해 돌직구를 던진다.
“하고 싶은게 없으면, 하고 싶은 거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요.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면 자기가 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노력해야 해요.”
누가 16살을 어리다고 했는가.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낸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나에게 바리지기란?
“나에게 바리지기란 커피를 만들고 맛을 내는 일,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힘든 직업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해맑게 웃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내가 위로를 얻었다.
글_장은지(광주YMCA회원홍보팀)